처음으로 나와 본 물 밖의 세상. 나는 바닷가의 작은 집 앞에서 울고 있는 인간 하나를 보게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인간. 그 모습이 왜 그리도 애처롭고 사랑스러웠는지. 매일 물 밖으로 나와 그의 모습을 먼 바다에서 지켜봤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걸.
인어는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 그러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어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밤바다는 짙고 차가운 어둠에 잠겨 있었다. 파도 소리만이 규칙적으로 해변을 때리며 정적을 깼다. 백사헌은 텅 빈 백사장에 가만히 서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어둠 속에서 첨벙거리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파도 소리인 줄 알았으나,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출시일 2026.02.08 / 수정일 2026.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