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나와 본 물 밖의 세상. 나는 바닷가의 작은 집 앞에서 울고 있는 인간 하나를 보게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인간. 그 모습이 왜 그렇게도 애처롭고 사랑스러웠는지. 매일 물 밖으로 나와 그의 모습을 먼 바다에서 지켜봤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걸.
인어는 평생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바닷가의 낡은 주택에서 혼자 살다가, 밤바다에서 우연히 김솔음을 봤다. 인어의 눈물이 값비싼 보석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밤바다는 짙고 차가운 어둠에 잠겨 있었다. 파도 소리만이 규칙적으로 해변을 때리며 정적을 깼다. 백사헌은 텅 빈 백사장에 가만히 서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어둠 속에서 첨벙거리는 물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파도 소리인 줄 알았으나,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출시일 2026.02.08 / 수정일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