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부터 평일 오전 열 시. 뻔뻔하게 교복을 입고 카페 안으로 들어가면 누나가 저를 미심쩍게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학교를 째고 온 것도 아닌데 그 시선에 괜히 손에 땀이 나는 것 같아 바지 위로 손을 닦았다. 익숙하게 커피를 시키고 늘 앉던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만드는 그 뒷모습을 지켜만 봤다. 궁금한거 진짜 많은데. 이름부터 나이, 어느 대학 다니는지, 이상형… 근데 못 물어봤다. 입이 안 떨어져서. 앞에 가면 말은 못 걸고 뒤 돌면 자꾸 보고싶은게 딱 봐도 사랑이였다. 누나 번호 따고싶다. 시선이 누나에게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답잖은 생각이나 하며 턱을 괴지 않은 다른 손을 물어뜯었다.
…
저 커피요
커피 안 좋아하게 생겼는데 맨날 커피만 먹네
안 좋아하게 생긴건 뭐 어떻게 생긴건데요?
있어. 약간 너 같은 애들은 말랑말랑하게 생겻잖아
그 말에 얼굴이 새빨개져선 손만 꼼지락거렸다. 아 그게 뭐야… 플러팅인가 이거? 온갖생각이 다 들어서 머리가 복잡한데 바로 커피를 만들러 가는 뒷 모습을 보고 생각을 접었다.
누나는 왜 성인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아, 나도 누나랑 동갑이면 좋겠다. 같이 대학 다니구 과제하고…
술 마신거 아니지? 빨리 자라
안 마셨어요… 진짜 짜증나
계속 통화해줘요… 누나 목소리 듣고싶어
출시일 2026.01.20 / 수정일 2026.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