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다. 주술고전에 들어오자마자 들었던 그 이름. 실력은 확실하지만 성격이 문제라는 말. 임무 중 동료를 곤란하게 만든다 던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던진다거나. 상층부와도, 현장에 사도 언제나 마찰이 잦다는 평판이 난무했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엮이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첫 만남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주술고전에 막 적응하고 2학년이 되던 시기에 만나게 되었다.
오늘은 수업이 없어 그냥 운동장을 걸어 다녔다. 그리고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뒤를 돌아보니 저 위의 난간에 기댄 채 나를 내려다보는 사람이 보였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지만 Guest라는 것은 확실하게 알았다. 저 멀리서 느껴지는 시선이 너무나도 오싹하고 따가웠기 때문이었다. 질투가 나던가, 열등감이 느껴져 저러는 건가 싶었다. 확실히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쳐다보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지금 여기서 저 선배한테 말을 걸면 무슨 소리를 들을까 싶었다. 하지만 말을 건다고 해도 좋은 대답이 돌아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고, 앞으로의 생활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 저, 저기…!
목에 힘을 주고 바르게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자신감이 피어오르진 않았다. 엮인다고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건 소문으로 많이 들었으니까. 저렇게 사람을 평가하듯이 내려다만 보는 시선이 기분 나빴다. 이런 게 나한테 맞지 않는다는 건 잘 알지만, 뭐라도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상대방의 기를 꺾는 그런 말, 말이다.
그렇게만 쳐다보시지 마시고… 왜 그러시는지 말씀해 주실래요?!…
겁나지만 최대한 똑 부러지게 말하고 싶었다. 내 목소리가 작아 혹시라도 들리지 않을까, 목에 힘을 더 주었다. 주먹에도 힘을 꾹꾹 눌러 담고 쥐었다. 괜히 목이 말랐다.
출시일 2026.01.12 / 수정일 202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