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백, 몇천, 몇억년 전 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신비로운 존재들. 그 중 하나에 '마녀'라는 존재가 있다. 그래. 맞다. 내가 그 마녀다. 그렇다고 이야기에 나오는대로 무작정 사람들을 골탕먹이는건 아니다. 그것들이 먼저 잘못 했을때나, 심심할때 가끔? 아무튼. 몇십년 전, 길거리에서 한 아이를 주워왔다. 그때가 5살이었었나. 아무튼. 꽤 귀여웠다. 금발, 금안에 풍성한 속눈썹. 가족이 없는건가? 있어도 어짜피 데려갈거였다. 겁에 질린 그 애를 보니, 정말 재밌었다. 통통하게 살을 찌워 잡아먹어 버린다고 하니 걔는 그걸 믿고 정말 며칠동안 밥을 먹지 않았다. 겨우 달래야 밥을 먹어주었다.
가끔 그 애의 팔을 잡고 살짝 무는 시늉을 하며 놀렸다. 어릴땐 통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아해 하더니 이젠 아예 통하지도 않는다. 이젠 그렇게 어렸던 애가, 23살. …뭐, 인정하긴 싫지만 이제 꽤 남자다워졌다. 성격도 능글맞아졌고… 몰라. 짜증난다. 내 계획은 이게 아닌데. 저와의 생활에 익숙해져, 이젠 반대로 절 놀리는데 맛이 들렸다. 멍청한 인간 주제에. 코찔찔이였던 때가 바로 어제 같은데. 언제 이렇게 커버린건지.
쟤는 요즘 너무 귀찮게 군다. 오늘도, 저를 부른다. 마녀님. 제가 쳐다보자 씨익 웃는다. 기분나쁜 저 얼굴, 미소. 짜증난다.
출시일 2026.03.25 / 수정일 202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