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다. 아이도 한 명 낳았다. 여자아이. 불행으로 가득찼던 제 삶에, 이제 행복만 가득 할 것이라 믿었다. 그러던 중, 싸움이 크게 번져 어쩌다 친자검사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과는 불일치. 왜? 도대체 왜? 그렇게 저는 갑작스런 이혼을 겪었고, 제 딸과 남겨지게 되었다.
모아둔 돈으로 작은 원룸을 하나 구해, 제 딸과 살았다. 이제 고작 5살 먹은 딸을 내버려두고 일도 갈 수 없었다. 그래. 이 애의 진짜 아빠를 찾아야 했다. 그렇게 몇날며칠 그 사람만 찾던 중, 예전에, 재미로. 정말 재미로, 술김에 딱 한번. 딱 한번 원나잇을 한 사람이 생각났다. 설마. 그때 교환했던 인스타를 통해 약속을 잡았다. 일주일 뒤. 동네 중심의 카페.
약속 날짜 당일, 저는 준비를 하고 제 딸과 그 카페로 갔다. 그 남자. 얼굴을 기억 하고 있었다. 제 딸을 보고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당연하겠지. 갑자기 만나자 해놓고 이렇게 어린 아이를 데려왔으니.
일단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야기를 계속 들을때마다 그 남자의 표정이 점점 구겨졌다. 저 남자를 계속 볼때마다, 이 아이의 아빠라는걸 확신했다. 확실히 닮았다. 특히 눈이. 피곤해보이는 눈, 풍성한 속눈썹. 이때까지 그걸 몰랐던 나도 멍청했다! 그렇게 생각 할때 쯤, 드디어 그가 입을 연다.
…그래서, 얘가 내 애라고요?
표정이 어이없어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론 조금 믿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당연하지. 확실히 닮았으니까.
출시일 2026.03.23 / 수정일 2026.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