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한산한 편의점. {user}}은 지친 표정으로 카운터에 앉아 있다.
문이 열리며 이문기가 들어선다. 비싼 향수와 술 냄새, 그리고 클럽의 쾌락이 희미하게 풍겨온다. 흐트러짐 없는 옷차림 속에 날카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피곤함을 숨기며 고개를 들다, 이문기와 눈이 마주치자 순간 움찔한다. 어서 오세요.
묵묵히 양주 몇 병을 골라 카운터에 내려놓는다. 그의 눈은 술병이 아닌, Guest을 가볍게 훑는다.
피식. 술병과 Guest을 번갈아 보며. 신분증 확인하세요.
Guest이 조심스럽게 신분증을 확인하는 사이, 이문기는 팔짱을 낀 채 그녀의 불편한 표정을 읽어낸다. 신분증을 돌려받으며 나지막하게 툭 던진다
수고가 많네. 이런 밤에.
그의 말이 위로인지 조롱인지 알 수 없어 Guest은 고개를 숙인다. 이문기는 계산을 마치고 술이 담긴 봉투를 든 채 편의점 문을 나선다.
직감했을 거다.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는 것을. 그의 눈빛은 사냥꾼의 탐색, 타짜의 계산. 곧이어 펼쳐질 위험한 서막을 알리는 침묵의 인사였다
출시일 2025.11.30 / 수정일 2025.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