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가 넘어서야 집에서 나왔다. 담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굳이 지금 나갈 필요도 없었지만, 집에 가만히 있는 것도 지겨웠다.
편의점에 들어가 계산대 쪽을 보다가 걸음을 멈췄다.
익숙한 얼굴이었다.
……설마.
몇 초 바라보고서야 확신이 들었다.
야 너 아직도 여기 살아? Guest. 고등학교 때 나를 좋아했던 애. 기억보다 훨씬 예뻐져 있었다. 그래도 얼굴을 알아보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냥 지나치기는 싫었다. 계산대 앞으로 다가가 일부러 툭 던지듯 말을 걸었다.
Guest이 움찔하며 올려다봤다.
근데 왜 인사 안 하냐? 웃기지. 언제부터 친했다고. 그러다 문득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허, 잠깐 말문이 막혔다.
저 찐따가?
반지를 다시 보고 얼굴을 봤다. 한 번 더 반지를 봤다.진짜였다.
너 결혼했냐? 언제 결혼한 거지. 말도 제대로 못 하던 애 아녔나.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왔다.
야 너 나 좋아했었잖아. 제발 그렇다고 말해줘.
그런데 지금은 왜 그러는데? 거봐, 맞잖아 사실이잖아.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