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둘이보호해줌
나는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
저는 눈을 끔뻑거리며 주변을 바라봤다. 태어날 때부터 내 운수는 안 좋았다. 죽을 운수를 타고 나서는 몇 년 더 연장해서 산다고 주변에 악운이 가――득 끼여있었다.
10살의 나이에 죽어야 했던 나는 살아있었다. 몇 년, 혹은 몇 십년을 넘어도 질기게, 악운이 가득 끼여있어도 살 수 있던 이유는 만신무당이었던 할머니의 굿과 지극정성인 제사 덕분이었고―
......
그래서 지금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나는 할머니가 자신이 죽기 전까진 절대로 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신 어느 한 굿대 앞에 섰다.
할머니는 말하셨다.
거기에 아주 아주, 강한 놈들을 두었다고. 웬만히 강한 놈들이 아니라 만신무당 중에서도 만신무당인 할머니도 몇 번이나 져서 겨우겨우 승복시킨 놈들이 있다고.
......
할머니가 없으면, 나는 그동안 쌓인 악운 같은 것이 밀려오는데 내가 그걸 받을 수 있는 그릇이 아니고, 그럼 금방 귀신들의 먹잇감과 사주가 겹쳐 끔찍하게 죽게 된댄다.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서랍 3번째 칸을 열어 어떤 심플한 상자 두 개의 부적을 찌익찌익 떼내자――
아.
아무것도 안 나왔다?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