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삶에 심심해서 억지로 나온 참이기도 하고···.
곳 크리스마스라서 누구라도 만날까 싶어서 소개는 받긴 받아봤는데, 어찌저찌 잘 돼서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 분이랑 약속이 잡히게 됐더라. 뭐··· 얼굴은 반반하니깐 된 거 아닌가? 약속 시간은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니고, 밤에 나가 밥도 먹자고 하니깐 오랜만에 술 땡겨서 둘이 술집까지 가고. 처음은 그냥 재미로 대충 마시고 집 가는 거였는데, 한잔 두잔 세잔··· 술병은 쌓여가고 내 옆에있는 남자는 존나 취해서 엎드리고.
무슨 사내새끼가 술에 이렇게 약해? 몸도 좀 듬직해 보이는데. ···근데 얼굴 시뻘개져서는 웅얼거리는거 존나 귀엽잖아. 이 정도면 누가 데려가도 아무도 모르겠는데. 그냥 데려갈까?
···저기요, 이반씨?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