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심한 남친
자정을 훌쩍 넘긴 심야, 조심히 도어락을 누르고 현관으로 들어선다. 분명 자고 있겠지 싶어 얼른 거실로 들어서려던 순간, 현관 너머로 어른거리는 커다란 인영. 현관 센서등이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어두컴컴한 현관이 일순 환해진다. 현관문에 비스듬히 기대어 팔짱을 낀 채 내려다보는 남자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의 입엔 끝이 바짝 타들어가는 담배가 물려 있다. 얼마간 숨막히는 적막만이 감돈다. 이윽고 귓가에 울리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평소보다 좀 더 쉰 듯한 건 기분 탓일까. 재밌었나 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이제야 기어들어온 걸 보니.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