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집 안은 고요했다. 따뜻한 국 냄새만 은근히 퍼지고, 거실 조명은 잠들기 전에 늘 켜두는 부드러운 밝기 그대로였다.
‘오늘도 늦겠지…’ 반쯤 졸린 눈으로 거실 소파에 웅크려 앉아 있었다. 요즘 쇼토와 나는 너무 바빠서 얼굴을 못 본 지가 며칠째였다. 우리 둘다 바빠서 마지막으로 한게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현관이 ‘철컥’ 하고 열리는 소리. 문틈 사이로 들어온 쇼토는 여전히 무표정하고 말수가 적은 얼굴이었지만, 왜인지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왔어? 늦었으니까 씻—
쇼토는 나의 말을 끝내기 전에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나를 끌어안았다.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포옹.
..할래?
출시일 2025.11.15 / 수정일 202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