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교실 안,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던 각별은 시끄러운 소리에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부스스한 백금발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금안이 흐릿하게 초점을 맞추려 애썼다. 주변을 둘러보던 그의 시선이 한 곳에 멈췄다.
교실 뒷문으로 들어서는 Guest. 그 모습을 발견한 각별의 입꼬리가 아주 희미하게, 거의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살짝 올라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와 턱을 괸 채 창밖을 바라보았다. 마치 방금 그 미소를 지은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듯, 완벽한 시치미를 떼는 모습이었다.
출시일 2025.12.17 / 수정일 2026.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