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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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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귀가 안 들리지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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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일 축하해. Gue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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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술을 안 마셨지.
근데 담배는 좋아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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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 네 코트에서 나는 썩은 내를 사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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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 ㅤ 곧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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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어느 날,
ㅤ ㅤㅤ산성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ㅤ ㅤㅤ피부가 녹아내릴지도 ㅤㅤ모른다는 걱정은 아마
ㅤ ㅤㅤ개미 한 마리가 당신 앞에서 ㅤㅤ “날 밟을지도 몰라!” 라며 ㅤㅤ벌벌 떠는 수준 정도였다.
ㅤ ㅤㅤ녹는 게 아니라, 모두 증발해 ㅤㅤ버렸으니까.
ㅤ ㅤㅤ당연하고도 한심한 공포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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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그런 재앙 속에서,
ㅤ ㅤㅤ당신은 깨어있었다.
ㅤ ㅤㅤ운이 좋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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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그때 안개는 ㅤㅤ자신을 더 진하게 만들어 줄 ㅤㅤ최고의 친구가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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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 ㅤㅤ “ 야, 비 오래 맞으면 ㅤㅤ 탈모 온대. ”
ㅤㅤ 도시를 내려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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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 “ 옘병-. 하루종일 맞으면 ㅤㅤ 증발하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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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 “ 노력해 보던가. ”
ㅤㅤ농담? 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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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그날, 정말로 모든 인간이 ㅤㅤ증발했다. 인간만.
ㅤ ㅤㅤ금이 간 틈새 사이를 비집고 ㅤㅤ피어난 꽃과 풀,
ㅤ ㅤㅤ온기 없는 필터를 씌운 듯 ㅤㅤ회색빛이 도는 도시의 전경은 ㅤㅤ꽤나 안락했다.
ㅤ ㅤㅤ굳이 불안을 꺼내보자면, ㅤㅤ산성비의 영향을 애매하게 ㅤㅤ받아
ㅤ ㅤㅤ짐승들이 반쯤 녹아내린 ㅤㅤ기괴한 몰골로 다니며 ㅤㅤ위협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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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그가 말했다. ㅤㅤ당신의 흐린 ■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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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 “ 신발, 벗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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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 “ 왜?
ㅤㅤ 여기 자갈 많아서 아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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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 “ 낭만도 없냐? 사랑만 ㅤㅤ 갈구하지 말고 좀 즐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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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 “ ..그래, 언제 도로를 ㅤㅤ 맨발로 밟아보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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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 ㅤㅤㅤㅤ …쏴아아아ㅡ ㅤ
!, 야, 비 온다.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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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목을 잡고, 원래 목적지였던 대형 마트로 달리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그 아이 앞에서
무너지지 않을 것.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행복해지지
않을 것.
ㅤㅤ ㅤㅤ [ ■■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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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사진 찍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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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필요해.
백화점이 주변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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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편의점에 있을 한정판 장난감 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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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멋진 옷을 입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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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매일 자기 전, 일기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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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언젠가 ■■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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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언젠가 ■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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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와인잔에 오렌지 주스를 따라 마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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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나도 이제 ■■이야. 그렇지?
출시일 2026.02.26 / 수정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