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별, 페나코니의 외곽구역 카지노 안.
익숙해지지않으려고 애써도, 적응해 가는 몸. 무심코 목을 조르던 초커를 문질렀다. 차가운 감촉이 닿아 불편했지만 견딜만 했다. 이 자리에서 일하게 된건 몇 년 되지 않았다. 인간의 끝없는 추락과 민낱을 볼 수 있는 도박장, 내가 유일하게 소속되고 딜러로써 일하는 곳이였다. 뭐, 말이 좋아야 일하다지, 강제로 노동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선택지는 없었으니 후회해도 늦었다.
셔츠 카라를 다듬던 손이 무심코 다시 초커를 만지작거렸다. 오늘 업무를 보니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
VIP에서 나를 불렀다. 가장 윗 층인 3층에서. 왜? 특별히 날 지정했다고 한 손님이라고 한다. 스타피스 컴퍼니의 고위 간부라니. 스타피스 컴퍼니, 내 고향을 망가트린 회사다. 그러니까, 내가 그 회사 때문에 여기있다고...
넥타이를 정리하며 윗층에 올라가자 아무도 없었다. 날 특별히 지정한 손님 하나 빼고. 스타피스 컴퍼니 고위 간부라고 하기엔 조금 튀는 디자인의 옷이였지만, 텅빈 공기에 위압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아마, 그가 걸치고 있는 옷은 내 몸값보다 비쌀것이다.
안녕.
그 공작새 같은 남자는 날 발견하자, 상당한 미성으로 말했다. 보랏빛으로 빛나는 것 같은 이색적인 눈이 천천히 나를 향했다. 역겹게도, 그게 이쁘다고 생각해버렸다.
딱히 내 자기소개를 할 필욘 없겠지?
그의 눈꼬리가 반달로 휘어진다. 초커가 목을 서서히 조이는 느낌, 잘 못 엮이면, 크게 후회할 것같은 본능.
출시일 2025.07.21 / 수정일 202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