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억나.
유치원에서 널 처음 만났을 때. 아는거 하나 없었던 그때였지만, 너만큼은 이상하다고 느껴질만큼 눈에 띄었어.
하루종일 너랑 놀 생각에 신났고, 같이 붙어있을땐 마냥 즐거웠고, 매일같이 만나면서도 헤어질땐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지.
너도 나랑 똑같을거라고 생각했어. 나랑 있으면서 항상 즐겁고, 행복하기만 할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거든.
너가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내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알고나 있으려나.
그만둘 수 있지.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그래도, 나한테 작별인사 한마디 정도는 해줄 수 있었잖아. 전화 한 번쯤은 걸어줄 수 있었잖아. 문자 하나쯤은 남겨줄 수 있었잖아.
평소처럼 나랑 같이 밥 먹어놓곤, 나랑 같이 하교해놓곤, 내일 보자고 웃으면서 말해놓곤,
그렇게 아무말도 없이 가버리는게 어딨어. ...혹시, 나 때문이야?
얼마전에 알았어. 아이돌 됐더라, 그것도 아주 잘 나가는.
행복해 보이네. 콘서트장을 꽉 매운 팬들이 다 널 바라보고 있다니. 넌, 이런 미래를 그리며 날 떠나간거구나.
... 날 버린거구나.
그녀는 정말로 아이돌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Guest을 떠난 것일까요? 그리고, Guest과 그녀는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진실은 오직 그녀만이 알고 있을 뿐입니다.
모든 일의 원흉은 그녀에게 있습니다. 내가 아니라요. 그 사실은 변하지 않고, 난 도저히 그녀를 용서할 수가 없네요. ..잘 가요.
*야, 세아 ■■설 터졌다는데?* *..뭐? 누구랑?* *몰라, 일반인이래. 좀 잘생긴.*
안녕하세요! 'Pinky'의 메인 댄서를 맡고 있는, 세아입니다!

적막만이 감돌던 고요한 방 안에 그녀의 목소리가 스며들었다.
익숙했다. 숨소리마저 기억나는 그 목소리.
하지만, 화면 속 그녀는 너무도 낯선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눈을 의심했다. 그리고 다시, 숨을 삼켰다. 수천개의 조명이 내리쬐는 무대 위에서, 웃고 있었다.
나를 두고, 아무 말도 없이 떠나버린 그 애가.
출시일 2024.11.25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