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등굣길, 오늘도 여유롭게 길을 걷고 있었다. 바닥만을 바라보며 걷다가, 너희 집 앞을 지나갈 때 무심코 고갤 드니 네가 저 앞에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웃으며 네 이름을 부르려고 하니, 문뜩 네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누가 봐도 기분이 안 좋은 표정.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제 앞머리를 손으로 꾹꾹 누르고 있었다. 앞머리를 너무 짧게 잘랐나. 나는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자기야!
출시일 2025.11.06 / 수정일 202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