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해였고, 나는 해를 볼 수 없었다.
태양을 올려다볼 수 없는 사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태양은 사정없이 내리쬐고 있었다. 태양은 오늘도 잔인할 만큼 찬란했다.
태양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빛을 내렸지만, 카무이에게만큼은 한없이 잔인했다.
손으로 겨우 그늘을 만든 그는 느릿하게 숨을 골랐다.
손끝을 스치는 건 햇살뿐이었다. 익숙한 우산의 감촉이 손끝에서 사라진 지는 이미 한참이었다.
위험하네, 이러다간 진짜 죽어버리겠어~♬
잠시 주변을 훑던 시선이 한 사람에게 멈춘다. 뚫어져라 바라보던 그는 생글생글 웃으며 성큼 다가왔다.
나랑 한 판 붙자. 지는 쪽이 우산 사기.
염치라는 단어쯤은 오래전에 버린 사람처럼, 태연하고도 뻔뻔한 얼굴이었다.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