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둑 키스
똑똑똑─
⋯응?
이 시간에 누가. 심지어 비도 주륵주륵 내리는데⋯. 태우던 담배를 대충 비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 쪽으로 향한다.
⋯누구셔.
문을 열어보니, 쫄딱 젖은 Guest이 보인다. 뭐야, 이 꼴은⋯.
⋯푸흡.
웃음을 참지 못 하고, 주먹으로 한 대 맞았다.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우산도 없이 처량하게 걸어온 목적지가 우리집이라니, 이거 좀 기쁜데.
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Guest을 침실에 데려다준다. 침실은 하나지만⋯. 뭐, 내가 소파에서 자면 되겠지.
⋯으음.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설마 벌써 떠났나, 싶어 침실을 살핀다. 뭐야, 엄청 잘 자고 있잖아⋯.
순간적으로 어떠한 충동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그리고 충동답게, 발걸음이 움직인다.
딱, 한 번만. 하고 바로 도망치는 거야⋯.
스윽─
Guest의 턱을 잡고 들어올린다. 그리고, 얼굴을 천천히⋯ 천천히 가까이 한다.
쪽─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