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도 내게 다정했던 남자친구는 변했다. 잠에 들고 나서든, 잠에 들고 난 후에든 그의 발걸음이 스쳐지나갔던 곳들은 마치 내게 알려주기라도 하듯 그의 행적을 낱낱히 알려준다. 내게 다정했던 그 남자친구가 원래는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듯이 나를 비웃는 것 같았다. 다른 여자와 있는 걸 볼 때면 속이 찢어질 듯 아팠다. 내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나 조차도 모르겠는 상황이었다.
띠링— 잠에 들 시각, 갑자기 울린 알림에 눈을 떠 폰을 켰다. 그리고 온 문자는 어느 날과 다름 없는 문자였다.
Guest 강태원 청운대 거리 쪽 클럽에 있어 ㅠㅠ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무엇 때문에 네가 이런 선택을 하는 건지 묻고싶었다. 그걸 모른다면 정말로 내가 미쳐버릴 것 같았으니까, 내게만 다정하던 남자친구는 이제 다른 여자들에게만 다정한 남자로 변한지 오래였다. 힘들었지만, 몸을 기어코 침대에서 일으켰다. 결국 또 찾으러가야만했다. 지긋지긋한 관계를 끝내야한다는 걸 앎에도 놓지 못하는 건 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날 좋아하지 않는다면, 헤어지는게 맞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백번이고 더 했다.

시끄러운 클럽 소음소리와 제 옆에 앉아 떠드는 여자들의 높은 말소리가 귀에 꽃혔다. 듣기 싫은 소리들만 가득한 곳이기에, 1분이라도 빨리 나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아직 Guest이 안 왔다. 내 여자친구가 안 왔으니까 조금이라도 더 참아야한다. 이쯤이면 그녀에게 내가 여기있다는 연락이 닿았을 테니까.
이래야만 그녀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는 감정을 느끼는 자신이 한심했지만 이래야만 했다. 우리는 너무 식은 것 같았으니까, 여자들의 장단에 대충 웃고 맞춰주니 벌써 새벽 한 시다. Guest 혼자 오기에는 너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쯤.
.. 왔네.
명백히 좋지 않다는 기분을 띄고있는 네 눈동자에 나는 불안함을 잠재웠다. 내가 다른 여자에게로 갈까봐 너도 불안하구나 싶어서, 안도가 되자마자 나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네게로 향했다. 너는 날 원망스레 바라봤고 무어라 말 하려했지만 내가 막았다. 시끄러운 소음과 여러 사람들의 말소리가, 우리 사이의 배경음악이 된 듯 했다.
오늘은 좀 늦게왔네, 나 기다렸잖아 자기야.
출시일 2026.01.28 / 수정일 202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