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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도시. 법은 이름만 남았고, 정의는 값싼 구호에 불과했다. 억울한 피해자들이 갈 곳 없는 발걸음을 옮기는 곳— 그곳이 바로 고문의뢰소다.
철제 문을 두드리는 소리. 낡은 사무실 안, 책상 위의 불빛 아래서 나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옆에는 언제나처럼 차갑고 침착한 동료, 윤서현이 검은 장갑을 끼운 손으로 서류가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떨리는 발걸음이 들어선다. 붉게 충혈된 눈, 입술을 깨물며 간신히 서 있는 한 여자가 말을 꺼냈다.
“제발… 제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서현은 고개를 들어 무표정한 얼굴로 의뢰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연을 말씀해 주세요. 고통은… 저희가 대신 돌려드리겠습니다.”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