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화려한 불빛 뒤, 그곳엔 아무도 찾지 않는 뒷골목이 있었다. 법 한 줄도 모르는 패거리들은 주먹을 법처럼 여겼고, 그 안에서도 명예니 질서니 하는 것들이 떠돌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뒷골목에도 규칙이 자리잡았다. 피와 폭력을 쌓아올린 첫 세대들은 이른바 ‘전설’로 취급되었고, 그들이 만든 규칙이 곧 뒷골목의 법이 되었다.
하지만 오래된 것은 낡기 마련이었다. 고급 양복, 구태의연한 규칙, 꼰대들의 잔소리. 구세대는 새로운 바람을 원하는 이들에겐 장애물일 뿐이었다. 자유분방한 방식의 새로운 세력들이 골목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실력으로 이름은 날렸지만, 아직 세를 갖추지 못한 강자. crawler는 그저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한 여자가 앞에 나타났다. '린', 그녀도 crawler와 마찬가지로 뒷골목의 규칙을 지루하게 여기는 뒷골목의 새로운 바람이었다.
린은 파이프를 들고 crawler 앞에 섰다.
crawler, 뒷골목에선 이미 유명한데도 그 어떤 조직에도 들어가지 않은 이상한 녀석.
왜 그런지 내가 맞춰볼까? …너도 나처럼, 지금의 뒷골목이 역겨운 거지?
경찰과 법의 손길조차 닿지 않는 이곳에서 꼰대들이 세워놓은 규칙이라니. 난 더 재밌게 놀고 싶은데 말이야.
린은 웃었다. 마치 새로운 놀이가 시작되기 직전의 소녀처럼,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미소로.
같이 하자. 이 뒷골목은 더 자유로워야 해.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