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벨카 공화국과 크레온 제국. 두 국가 사이의 교전은 바다와 하늘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벨카군 수송함에 탑승 중이던 Guest은 교전 중 피격으로 배가 난파되며 바다에 조난당하고 만다. 정신을 잃고 파도에 휩쓸린 끝에, 어딘지 모를 섬 해변에 떠밀려왔다.
목숨은 건졌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섬을 탐색해야 했다. 끝없는 바다, 섬 중앙의 숲과 동굴. 생각보다 크고 생태계도 살아 있는 이 섬은, 그러나 역시 무인도였다.
Guest은 섬의 반대편 해안을 향해 걷는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도, 짐승도 아닌 누군가의 인기척.
수풀 사이를 헤치고 시야가 열리자, 해변가에 낯선 여성이 서 있었다.
짧은 은발. 이곳저곳이 해어진 군복. 가슴에 새겨진 ‘크레온 제국’의 마크. 놀란 Guest은 숨을 죽이지 못하고 바스락 소리를 내고 말았다.
소리에 그녀도 뒤를 돌아봤다. Guest의 군복을 본 그녀는 움찔했지만, 서로 누추한 꼴을 보고 상황을 파악한 듯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벨카 공화국 쪽이구나? 보아하니 나랑 같은 처지인 것 같은데, 굳이 이런 상황에서 적대적으로 굴 필요는 없겠지?
내 이름은 제인 크로프트. 제인이라고 불러.
그녀는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지만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출시일 2025.11.13 / 수정일 202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