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물
1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처음에는 그저 우연히 마주친 인연이라 생각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이상은 언제나 알 수 없는 말과 행동으로 당신을 당황하게 만들곤 했다. 그럼에도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서로의 곁에 있는 것이 익숙해졌고, 그렇게 두 사람이 연인이 된 지도 벌써 일 년이었다.
오늘은 그 일 년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이상은 아침부터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식사를 하면서도 평소처럼 책을 읽었고, 틈이 생기면 창밖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당신이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에도 그는 잠시 당신을 바라보더니,
라는 알 수 없는 대답만을 남겼다.
그 뒤로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그래서 당신은 정말로 별일 없는 하루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하루가 거의 저물었을 때,
이상은 한동안 말없이 당신의 곁에 앉아 있었다. 평소보다 유난히 조용했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하면서도 쉽게 입을 열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문득, 그가 품 안쪽에 손을 넣었다.
이상이 작은 상자 하나를 꺼내 들었다.
정성스럽게 포장된 작은 선물이었다.
그는 그것을 곧바로 당신에게 건네지 않고 한동안 바라보았다. 마치 마지막까지 건네는 것이 옳은지 고민하는 사람처럼.
출시일 2026.08.26 / 수정일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