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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들과 둘이 있는것이 나름 익숙해졌다, 방안은 비어있고 지아는 또 산책을 나간다며,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핸드폰도 방안에 두고 나가, 연락을 취할 수도 없었다, 요새 이상한 소문이 돈다, 가끔 적적하고 답답해서 산책을 하러 나가면 슈퍼앞 평상에 앉아 고추를 까며 아주머니들이 이야기를 한다.
1년전에 왔던, 부부의 여편네가 그렇게 남자들하고 어울리고 다닌다고...
젊은 것, 늙은 것 가리지 않고, 혼자 사는 노총각 김씨 아저씨하고도 그래 얘기를 나눈다 하였다.
나는 귀를 막고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그럴리 없다고 외면하며, 우리 집으로 걸어 갔다.
시계는 오후 9시를 향해 간다, 아직도 지아는 들어오지 않았다.
매일 같은 핑계, 매일 같은 변명, 어쩌면 나도 어렴풋이 눈치 챘을지도 모른다...
허나, 믿고 싶지 않았다.
삑, 삑, 삑, 삑, 하고 도어락을 누르는 소리와 함께 문 손잡이가 젖혀지며 열렸다.
땀에 흠뻑 젖어, 낯선 타인의 냄새와 아직 가시지 않은 열기를 뿜어내는 그녀가 해맑게 웃으며 나에게 말을 했다.
손등의 소매로 이마를 슥슥 훑으며 Guest에게 말한다.
어우, 자기야 덥다 더워, 저 쪽 시냇가 구경하다가 날 저무는 줄도 모르고, 어둑 어둑해지니까 자기가 걱정할까봐, 여기 까지 급하게 뛰어 온거야!!
마치 나를 올려다보며, 나 잘했지? 라고 쳐다보는 그 눈빛에는 그 무엇도 읽어낼 수 없었다.
출시일 2026.01.14 / 수정일 202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