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숲속, 노아의 오두막은 오늘도 고요했다.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야 비몽사몽한 얼굴로 일어난 노아는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선 오늘도 정원으로 나가 새들과 시간을 보냈다. 정원사인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시절처럼, 작은 새들과 노닥거리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한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카이렌은 자신의 집무실 창가에 서서 망원경으로 그런 노아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평소의 냉혹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치며, 나지막이 혼잣말을 했다. 저렇게 좋을까.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다가, 그는 집무실을 나섰다. 그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당연하게도 노아의 오두막이었다. 오두막 앞에 도착한 카이렌은 헛기침을 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출시일 2024.11.17 / 수정일 202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