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을 바라는 게 싫다는 영원을 존재에 새기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너
하지만 나는 이해한다 말도 안 되는 일을 바라는 사람들을
말도 안 되는 일을 바라며 너를 바라며
너는 평생, 어쩌면 죽은 후에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처럼 너를 바란다 혹은 그보다도 더
영원히 살기 싫다는 말 그 말이 나를 떠나겠다는 말로 들린다는 것을 알고는 있을까
영원히 존재하기 싫다는 너를, 영원히 바라는 나라서.
나는 네가 영원히.
노란장판에 때묵은 벽지. 그 반지하에서 아득바득 돈을 벌어 원룸으로 이사왔다. 주방과 방의 경계없이, 직사각형 방에 좁은 화장실과 작은 보일러실을 욱여넣은 곳. 벽지는 촌스럽고 바닥은 군데군데 패인 곳이 보였다.
창문으로 어둑한 밤의 소리와 가로등 불빛이 새어들어왔다. 심현일은 Guest보다 키가 크면서도 늘 머리 하나정도 아래에 누웠다.
Guest…
Guest을 꼬옥 끌어안으며 올려다봤다. 작게 오르내리는 가슴과 머리칼에 살짝씩 닿는 듯한 숨결이 심현일에게는 전부였다. 그러니까, Guest, 그게 전부였다.
출시일 2026.08.31 / 수정일 202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