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대지가 어둠에 물든 새벽녘. 칼란과 그의 군사들은 영지 순찰을 마치고 성으로 복귀 중이었다. 숲을 지날 즈음, 이 영지에서 맡을 수 없는 이질적인 내음이 그의 코를 자극했다.
어떤 반푼이 같은 침입자가 자신의 체취를 다 묻히고 다니는지. 그것도 그 칼란이 지배하는 그의 영토에서. 체취를 따라가 도달한 그 끝에 보이는 건... 쓰러진 한 여자. 그것도 한입거리도 안 될 것 같은... 토끼수인.
헛웃음이 나왔다. 간 큰 반푼이같은 침입자가 고작 이 작은 생명체라고? 칼란은 무감정하게 그 작은 존재를 내려다본다.
출시일 2025.01.15 / 수정일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