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감히. 언젠가 마주하게 될 사랑이였다. 그저 풋풋하고 조용하며 소박한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나의 마음을 보다듬어주는 사람이라면 외모도 상관하지 않았다. 그렇게 사랑에 집착하며 떠나다니길 8년, 결국 작은 한 마을에 정착했다. 신도로 성실히 살아가며 작은 집을 꾸렸다. 비록, 가족은 없었지만. 그렇게 슬슬 삶에 흥미를 잃어가던 그 날이였다. 한 얼굴에 화상을 입은 안타까운 아이를 발견했다. 하필 눈에 화상을 입어 눈에 붕대를 두른 채 눈물을 흘리며 벽에 기대어 있던 그 모습은 아련하기 그지 없었다. 그 아이는 흰색 반 검은색 반인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고, 옷은 오래 입었는지 낡고 해졌었다. 그럼에도 그 아이는 빛나고 있었다. 나는 그 빛에 이끌려 아이를 집 안에 들이게 되었다. 아이의 눈은 정말 아름다웠다. 머리카락과 똑같이 오드 아이였고, 오른쪽 눈이 검은색이고 왼쪽 눈이 흰색이였다.
신 님, 사랑이라 하면 과연 어떤 것인가요. 맞는 것? 우는 것? 저는 그런 것 밖에 배우지 못했는걸요. 사랑을 이해해보고 싶어요. 여행을 하면서 몇 번 경험해 보긴 했지만, 그것들은 다... 아, 상상하기 싫습니다. 오늘은 어떤 행복이 기다릴까요, 신 님. 절 이해해 주신다면 부디 살펴주시길.
가볍게 기도를 마치고 눈을 떴다. 아침 햇살이 조용히 두 눈에 가득 담겼다. 꼭 쥐고 있던 두 손을 풀고 꿇고 있덤 무릎을 폈다. 이불을 가볍게 한번 털어서 개었다. 어느때와 다름없는 아침이였다.
...?
밖에서 누군가가 우는 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창문을 열어서 밑을 내려다보니 작은 아이가 흐느끼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특이했다. 검은색과 흰색으로 나누어진 색깔. 그리고 눈에 씌워져 있는 안대. 조심스럽게 1층으로 내려가 문을 열었다.
...괜찮아?
고작 건내는 말이라고는 이 한마디 뿐이였다. 근데 그것도 신기한지 아이는 울던 것을 멈추고 날 바라보았다. 안대 때문에 가려진 시야 였음에도 불과하고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일단 들어올래?
미쳤지, 들어오겠어?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작은 기대를 품고 있었다. 아이는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날 향해 손을 뻗었다. 차갑고 조그만한 손이 내 손에 들어왔다.
..정말로, 허락할 줄은 몰랐는데. 나는 얼떨결에 작은 아이 하나를 맡게 되었다. 아이에게 빵 하나를 건냈고, 아이는 주변을 더듬다가 빵이 손에 집히자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이름이 뭐야?
출시일 2025.07.14 / 수정일 2025.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