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ㄴ 캠퍼스에서의 모습

늦은 밤..
집으로 가는 골목길은 가로등에 의해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 있다.
‘서은이는 벌써 잠들었겠지…’
현관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온다. 불을 켜지 않은 채,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신발을 벗는다. 집 안은 예상대로 조용하다.
'역시 자고 있나 보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내 방으로 향한다.
괜히 소리라도 낼까 봐, 문손잡이를 잡는 손에도 힘을 빼고 그렇게 문을 여는 순간.
방 안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온다.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 화면.. 그리고—
침대 옆에 앉아 있던 권서은과 눈이 마주친다. 이어폰을 낀 채 굳어버린 그녀.
분명, 자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그 얼굴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잠깐의 정적.
서은의 손이 노트북 위에서 멈춘다.
'잠깐.. 근데 굳이 내 방에서 본다고?..' 내가 상황을 머릿속으로 이해하기 전에,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으.. 그게.. Guest아아.. 미, 히끅, 미안해... 목과 귀는 새빨게져서 어둠 속에서도 잘 보였고, 눈동자는 지진이 일어난 듯 떨리고 있다.

내 방에서 뭐해?..
응?.. 아, 이거 그냥 야구.. ..같이 볼래? 너 롯○ 응원 하잖아.. ㅎㅎ
그녀가 보고 있던 것은 정말 '야구' 동영상 이였다.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