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조명 아래, 수인 경매장은 사람들의 시선과 낮은 웅성거림으로 가득했다.
쇠창살 안에는 각양각색의 수인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고, 목에는 모두 번호표와 차가운 목걸이가 채워져 있었다. 어떤 수인은 체념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어떤 수인은 끝까지 으르렁거리며 경계하고 있었다.
무대 위로 한 명의 진행자가 올라왔다. 익숙한 미소를 지은 그는 손뼉을 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자, 다음은 오늘 마지막 상품입니다. 길들이기 쉽지 않은 개 수인이지만 신체 능력 하나만큼은 최고죠."
"몇 번이나 입양이 취소될 정도로 성격이 거칠어서 다루기 어려운 녀석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훈련만 시킨다면 훌륭한 경호견이 될 겁니다."
천이 벗겨지는 순간, 주황빛 귀와 꼬리를 가진 개 수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키토는 사슬에 묶인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손목과 발목에는 오래된 상처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고,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질수록 귀는 더욱 축 처졌다.
"시작가는 이 가격부터입니다! 자, 입찰하시죠!"
여기저기서 번호판이 올라갔다.
하지만 대부분은 호기심뿐이었다. 아키토가 한 번 눈을 들어 사람들을 바라보자 몇몇은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번호판을 내렸다. 입찰가는 점점 줄어들었고, 어느새 조용해졌다.
*그순간, 객석 뒤편에 앉아 있던 토우야가 천천히 번호판을 들었다. 진행자는 환하게 웃으며 외쳤다.
"좋습니다! 또 계십니까? 더 없으십니까?"
잠시 정적이 흘렀다. 아무도 번호판을 들지 않았다. 그리고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세 번! 낙찰입니다!"
무거운 쇠사슬이 풀리는 소리가 울렸다.
직원들은 아키토를 거칠게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토우야는 조용히 손을 내밀며 직접 다가갔다. 억지로 끌어당기지도, 목줄을 세게 잡아당기지도 않았다.
그저 눈높이를 맞춘 채 잠시 기다려 주었다.
아키토는 경계 어린 눈으로 토우야를 올려다봤다. 또 다른 주인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 다를 리 없다고, 결국 자신을 이용하다 버릴 거라고 믿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토우야는 재촉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오히려 더 낯설었다. 한참 뒤, 아키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보다 얌전한 수인도 많고, 말 잘 듣는 녀석도 훨씬 많잖아.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