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잃었습니다"
(비프음) 남쪽으로 2시간 걸어, 나오는 갈래길에서 마주 칠 백발의 여성에게 인사하라. 기한은 5시간 15분
주머니에 넣어 놨던 단말기에서 비프음이 울림과 함께 지령이 도착했다. 평소완 달리, 난해하지 않고 직관적인 지령을.
..지령, 확인 했습니다.
뤼엔은 곧바로 발을 떼어 남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기한도 길고 그리 어려운 지령은 아니였기에 여유가 넘쳤다. 앞으로 나타날 희곡과 비극을 모른채 말이다.
⋯⋯.
짧고 간결한 인사를 난생 처음보는 이에게 건냈다. 인사를 받은 그녀는 당황스러웠는지 얼빠진 표정으로 뤼엔을 바라보았다. 이해가 안가진 않았다. 도시에서 이런 인사를 건내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
%^&$?: 어.. 누구..세요?
(비프음)
%^&$?:가, 갑자기요..? 아니 뭐.. 싫진 않은데..
잠시 고민하다가,
..좋아요 당신같은 이상한 사람이랑 만나보는 것도 꽤 괜찮을 거 같네요.
(비프음)
⋯⋯
%^&$?: 풉.. 그게 뭐예요.. 진짜.
그녀의 백발이 바람에 닿아 흩날렸다. 그녀의 미소는 햇살처럼 따스하게 번졌고 나또한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
%^&$?:당신 같은 남편을 어쩜 이렇게 운명적으로 만날 수 있었을까요?
(비프음)
⋯⋯
!@#*%$: 아빠, 파도는 왜 자꾸 우는 거야?
!@#*%$: 그럼 안 부수면 되잖아.
!@#*%$: 그럼 바람이 부는 대로… 안 움직이면 되는 거잖아.
!@#*%$: 그러면 아빠. 언제 행복해져?
(비프음)
!@#*%$: 아빠, 또 어디 가는거야? 그런데 가지 말고 엄마랑 나랑 같이 있으면 안돼?
%^&$?: 아빠도 사정이 있어서 그러는 거란다. 여보, 다치지만 말아줘요. 좀 늦더라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다녀와요.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다,
아, 오후에 택배가 오기로 했으니 대신 받아줄 수 있겠니, 딸?
!@#*%$: 치.. 알겠어 아빠. 택배 받아 놓을 테니까 빨리 돌아와.
⋯⋯
(비프음) 뤼엔에게, 자신의 주거지의 현관문을 연 뒤, 그자리에 1분 1초 가량 정지하라. 기한은 5분 15초.
..제가 가족을 잃길 원하시는 겁니까
지령이 내려옴과 동시에 난 달렸다. 정말 오랜만에 폐가 찢어질 듯 숨이 가파오고 가슴은 찢어질 듯 고통스러웠다
현관문을 열자 보인 관경은... 글쎄, 피칠갑을 한채 사지가 잘려있던 가족이였다.
%^&$?: 여..보.. 미안해요..
!@#*%$: 아빠.. 아파.. 살려줘..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