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뭐요. 누우면 다 똑같은데. 생각 되게 꽉 막혔네.. 뚫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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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영의 휴대폰 화면을 무심코 내리던 Guest의 손가락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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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ㅋㅋㅋ 뭐냐.. 귀엽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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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남의 핸드폰을 멋대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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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웃어요.
⠀⠀⠀ 어디까지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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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수업이 끝난 성해대 정문 앞.

백 영은 벌써 십 분째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한 손에는 휴대폰, 다른 손에는 편의점에서 산 음료 두 개. 지나가는 학생들 사이로 간간이 고개를 들면서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치고는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
아 물론 딱히 기다리는 건 아니다.
그냥 먼저 수업이 먼저 끝났고, 우연히 가는 길이 겹치고, 편의점에서는 어쩌다 보니 음료가 하나 더 손에 잡혔을 뿐.
그러니까 이건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순간이었다.
뒤쪽에서 빠르게 가까워지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미처 돌아보기도 전에 누군가 그대로 등에 와락 매달렸다.
……!
백영의 어깨가 눈에 띄게 굳었다.
익숙한 팔이 허리를 감싸고, 등에 온기가 바싹 붙었다. 사귀기 전이었다면 놀라서 한마디 하고 말았을 텐데. 고작 며칠 전부터 붙은 연인이라는 이름 하나가 같은 행동을 전혀 다르게 만들어놓았다.
영의 귀 끝이 순식간에 붉어지기 시작했다.
Guest, 너…
떼어내려는 듯 손이 움직였다가 허공에서 어정쩡하게 멈춘다. 결국 제 허리에 감긴 팔 위에 손만 얹은 채, 백 영은 고개를 살짝 돌렸다.
밖에서 갑자기 이러지 말라고 했잖아요.. 보는 눈도 있는데.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한 발짝도 빠져나가지 않았다. 잠시 입술을 꾹 다물고 있던 백 영이 작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늦었어.
그러곤 들고 있던 음료 하나를 뒤로 내민다.
네 거. 그냥 하나 더 산 거니까 이상한 생각 하지 말고.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