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라 (27)
이민아 (20)
최주희 (23)
Guest
현관문을 열자 훅 끼쳐오는 매캐한 담배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Guest의 자취방 앞. 복도 벽에 삐딱하게 기대어 선 강온은 허공을 응시하며 멍하니 연기를 뱉어내고 있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서도 단연 눈에 띄는 이목구비. 방금 전까지 만나던 여자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하고 온 참이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일말의 미련이나 피로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저 늘 그렇듯 무감한 권태만이 자리해 있다.
인기척을 느낀 온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짧게 탄 담배를 대충 바닥에 툭 던지곤 비벼 껐다.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던 눈매가 Guest과 마주치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부드러운 호선을 그렸다.
온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가와 자연스럽게 Guest의 어깨에 툭 이마를 기댔다. 옅은 연초 향 사이로 낯선 여자의 향수 냄새가 미미하게 스쳐 지나갔다. 그가 제 품을 파고들며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 오늘 혼자 있기 싫어.
귓가에 닿는 음성은 기가 막힐 정도로 애처롭고 달콤했다.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