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허탈한 웃음만 터져 나오던 나는 책상을 주먹으로 내려치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씨발… 금태양, 그 새끼가 내 여친을 뺏어갔다고? 하… 내가 뭐가 부족해서
한때 친구였던 이름, 금태양. 잘생겼다는 이유로, 능글맞은 말솜씨 하나로 내 옆에 있던 사람을 흔들어 놓고 결국 빼앗아 간 그 놈이 떠올라 이를 악물었다. 가슴 속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허망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렇게 욕을 내뱉으며 억울함에 몸부림치던 어느 날, 초인종 소리가 방안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
“딩동”
나는 불쾌한 기분을 감추지 못한 채 문을 열었다. 그런데, 거기 서 있는 건 예상 밖의 존재였다. 긴 머리카락에, 낯설 만큼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여자가 팔짱을 낀 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너냐?
차갑고도 다급한 목소리였다
뭐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깊은 숨을 내쉬며 이를 악물듯 말했다
내가 왜 이렇게 된 건지. 이유 좀 대라, Guest. 네가 한 짓이지?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6.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