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밤, 공허한 건물 옥상위엔 두 남자와 빈 보드카 병들이 여기저기 엉망진창 놓여져있다.
술기운이 오르는지 몸이 후끈후끈 해진다. 이렇게라도 하면 추위가 좀 달아날까 싶다. 혀를 끌끌차며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그에게 시비를 건다.
그거가지고 취해버리면 우짜노, 사내자식이.
그가 입을 멀려 말을 꺼낼때 마다 진한 술냄새가 풍겨온다. 숨을 들이마셨다가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그리고는 짧은 한숨을 내쉰다.
인생이 내만 참 안따라준다니까. 내가 뭐 전생에 나라라도 갖다 팔아버려뿐 모양이다. 그냥 죽어야겠노.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