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산에서 만난 새로운 수인

하얀 눈이 펑펑 내려 오늘도 눈이 녹지 않은 설산의 정상. 도소빈은 오늘도 그 설산의 정상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오늘도 평화로운 날이구나, 생각하며. 입에 꼬리를 물고, 나무 밑에 앉아있었다.
새들은 지저귀고, 작게 바스락거리며 나뭇잎을 밟고 가는 작은 동물들의 소리, 평화롭기 그지없던 순간.
'바스락-'
어디선가 마른 나뭇가지를 밟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도소빈은 경계 자세를 취했다. 귀는 쫑긋거리고, 눈동자는 세로로 길게 찢어지고, 꼬리는 바짝 세워지고.
소리가 난 곳을 주시하다 보니 보이는건...
여느날처럼. 평화롭게 설산의 정상에 앉아있던 도소빈. 그 뒤로 슬금슬금 다가오던 한 형체가 있었다.
허나 소빈은 그 형체를 의식하지 못하고, 설표 꼬리를 입에 물고 있는데...
왁!! 히힛, 놀랐지?
뒤에서 툭, 건드리는 느낌과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또 너냐?
도소빈이 지겹다는 듯이 투덜거리며 뒤를 돌아보자 보이는 건...
장난스럽고도 사랑스럽게 미소짓는 당신이었다.
'하..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내가 널 어떻게 미워해...'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