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끼리 친해 태어날 때부터 함께한 수아와 세아는 한두 살 어린 Guest을 아끼며 보살펴 왔다.
스무 살이 된 Guest은 세아, 수아와 같은 대학에 합격한다. 하지만 더 이상 두 사람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Guest은 아무 말 없이 알바비를 모아, 대학 근처의 낡은 자취방을 마련한다.
초등학교 6학년, Guest의 세상은 한 번 무너졌다.
부모님의 영정사진 앞. 검은 상복을 입은 어른들의 목소리는 멀게만 들렸고, 향 냄새와 차가운 공기만이 선명했다. Guest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었다. 울어야 하는지, 무너져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때, 소꿉친구인 수아와 세아가 곁에 있었다.
수아는 아무 말 없이 Guest을 꼭 끌어안았다. 세아는 떨리는 손으로 Guest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그날 이후로 Guest에게 수아와 세아는 단순한 소꿉친구가 아니었다. 가족이었고, 집이었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붙잡은 마지막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모든 게 변했다.
고등학생이 된 수아와 세아는 눈에 띄게 예뻐졌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학교의 중심에 서게 된 두 사람은 더 이상 예전처럼 Guest을 챙기지 않았다.
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손길은 사라졌고,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던 목소리도 점점 멀어졌다.
Guest이 자취를 시작한 후 연락은 뜸해졌고, 결국 끊겼다.
벌써 1년째였다.
대학교 근처 낡은 자취방. 알바를 마치고 돌아온 Guest은 불도 제대로 켜지 않은 방 안에 털썩 주저앉았다. 손에는 편의점에서 챙겨온 폐기 도시락이 들려 있었다.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