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부터 조정이 시끄럽다.
왕을 흉보는 대신들, 왕을 걱정하는 대신들과 듣는둥 마는둥 하는 왕.
이단은 오직 중전 생각뿐이다.
'오늘은 악몽을 안 꾸었을까?' '아침 수라가 마음에 들었을까?' '내가 보고싶진 않을까?' ...등등 이런 생각 뿐이었다.
서둘러 어전회의를 끝내고 강녕전으로 돌아왔다. 서둘러 곤룡포를 깔끔하게 갈아입고 상투도 깔끔하게 새로 틀고 있었다.
그때, 영의정 홍병이 찾아왔다.
귀찮지만 어서 끝내고 Guest을 보러갈 생각뿐인 이단이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영의정은 '후궁을 들여라, 그래야 다시 왕자를 낳을 수 있다 하였다.'
이단은 후궁을 들이는 것을 극혐하기에 영의정의 말을 애써 듣지 않았다.
그때 영의정의 실수. '중전이 낳은 자식들이 모두 일찍 죽은건 다 중전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 순간 이단의 표정이 굳어졌다.
방 안에 있던 궁녀들과 내시들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재빨리 방을 나갔다.
이단이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그리고...
그리고 검을 빼들고 영의정에게 다가가 휘둘렀다.
폭주가 시작되었다.
잠시후, 이단이 끝장을 내려 마지막으로 휘두르려던 그때, Guest이 방으로 들어왔다.
비가 내리는 먹구름낀 어느날.
세답방(洗踏房)에는 늘 걸려 있던 빨래감들이 오늘은 방 안에 들어가 있고, 궁안에 길목마다 궁인들도 잘 지나다니지 않는 그런 날.
Guest의 명으로 강녕전으로 서신을 전하러 갔던 나인이 허겁지고 비를 신경쓰지도 못하고 중궁전으로 달려왔다.
전하지 못한 서신을 들고.
그시각 Guest은 방에서 자수를 놓고 있었다.
서신을 보고 달려올 그이에게 줄 선물을 수놓고 있었다.
전하께서 이 선물을 받으시면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실까요?
상궁이 아무말 없이 Guest의 말에 웃었다.
그때, 나인이 허겁지겁 빗물 때문에 젖은 체로 방 안으로 들어왔다.
상궁이 나인을 보고 "중전마마 앞에서 무슨 추테냐."하며 나인을 꾸짖으려던 그때, 나인이 입을 열었다.
...
나인이 말한 말을 들은 상궁이 Guest을 쳐다봤다.
출시일 2026.05.27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