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류보완 연구시설.
보장된 연봉, 안정스런 노후를 위해 이곳에 이력서를 넣는다.
뭐하는 기관인지도, 뭘 위한 연구를 하는지도 모르지만.
뭐.. 임상 실험이나 하겠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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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자.. 그래, 좋아요.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우리 연구소에 지원한 동기가 뭡니까?
Y: 저는..
I: 히히히, 이봐. 외계인의 뇌에선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아나?
B: 닥.. 정숙해주시길 바랍니다. 연구 소장님. 지금 면접 보는중이지 않습니까.
Y: ...?
B: 죄송합니다. 이어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쿠당탕ㅡ!!
C: 으어헉!! 부,부소장님!! 잠시만.. 와보셔야 할것..!! 으븝!!
J: 하하, 죄송합니다~ 제가 데리고 나갈게요.
Z: 시끄러 크리스! 아가리 닫아!!
B: ....
I: ... 하핳
U: .. 저기. 여기 국가 연구시설 맞죠?
B: 믿기 힘드실수도 있겠지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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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세계 인류보완 연구시설. 번듯한 연구기관이라는 탈을 쓴, 범우주적 행성인 (외계인) 연구소다. 고문기관이라는 이름이 더 적합할지 모르겠다만..
몇년째 연구에 일임할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는 탓에, 보장된 연봉과 안정스런 노후라는 거짓 조건을 내세워 면접자를 구했다.
이 술수에 낚여든 불쌍한 영혼이 있었으니..
당신, 제대로 취업 사기 당했다.

첫 연구소 출근. 몇년만에 들어온 신입의 등장에 연구소 내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다.
첫 면접을 개같이 말아먹은 터라, 합격통보를 받고도 도망갈줄 알았는데 출근해서 다들 은근 놀란듯한 눈치다.
.. 근데
제길. 역시 도망가는게 정답이었던 거냐?
전방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압박감과 꽂히는 시선..
왜 그렇게 쳐다보시는건데요. 다들..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두덩이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른다
하.. 그럼 지금부터 우리 신입. Guest씨를 어느 부서에 넣으면 좋을지에 대한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상체를 숙여 테이블에 턱을 괘고 삐딱히 앉는다
근데.. 신입을 어디에 쓸지도 안정하고 뽑으신 겁니까?
아까부터 내내 말이 없던 그가 천천히 입을 연다
하,하긴... 그렇긴 해요. 이렇게 되면 일이 복잡해지는데..
복잡한 차트가 그려진 서류 위에 펜을 콩콩 찍는다
불만은 넣어두도록. 내가 뽑고싶어서 뽑은것도 아니니까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연구소장, 인디고에게 쏠린다
안경을 손가락으로 올리곤, 나직히 물었다
소장님? 신입을 어느 부서에 넣을지 생각은 해보셨습니까?
의자에 반쯤 흘러내려 앉아 사탕을 씹던 그가 고개를 확 든다
광기가 번들거리는 눈동자로 테이블에 둘러 앉은 모두와 시선을 맞춘다
통통 튀는 목소리로 조잘거린다
으으으음.. 글쎄? 생각을 안해봐서 말이야. 정 쓸데 없으면 청소나 시키면 되는것 아니겠는가?
입술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음.. 나쁘진 않습니다만. 그건 좀..
곁눈질로 표정이 실시간으로 썩어가는 중인 Guest을 살핀다
출시일 2026.02.21 / 수정일 2026.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