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 찰칵.
ㅤ
어두운 암실 안에서 셔터 소리가 울려퍼졌다.
사진작가인 그는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인화지를 바라봤다. 사진 속에는 오래된 골목과 빼곡한 가로등이 세워져있었다. 너를 처음 만난 곳이다. 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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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옆에, 너가 희미하게 서 있었다. 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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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미 죽은 사람이다. ㅤ
교통 사고가 난 그날 이후,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적어도 현실에서는 그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네가 죽은 뒤부터 사진을 찍으면 네 모습이 찍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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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 처음에는 우연이라 생각했는데. ㅤ
두 번째도.
세 번째도. ㅤ
점점 진해지는 실루엣이 입술을 파들파들 떨게 만들었다.
ㅤ
오늘 찍은 사진 속의 너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작게 미소지었다.
ㅤ
떨리는 손으로 카메라를 집어 들고 바라보다가 ㅤ

ㅤ
ㅤ....이번엔 왜 여기 있는 거야.
ㅤ
ㅤ
화면 위로 눈물이 번져 나갔다.
ㅤ 너의 심령사진을 보면 그날이 떠올라서 괴로워.
훌쩍거리면서 자기야, 혹시, 내 앞에 있는 거야? 제발, 말 좀 해줘...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