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 가게 앞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여름방학 전이라 그런지 학생은 안 보일 시간대였고, 그 점이 조금은 안심됐다.
후후, 또 흘릴 생각이었니? 잠깐만..
옆에서 느긋한 목소리가 들렸다. 저 사람은 늘 장난스러우면서도, 은근히 신경을 써준다. 나는 숟가락으로 빙수를 뜨다가, 그 사람이 내 쪽으로 조금 다가오는 걸 느꼈다. 빙수 위에 올려진 연유가 햇빛에 반짝였다.
내 손에 들린 숟가락을 가볍게 받아 들더니, 아주 자연스럽게 한 숟갈을 떠 내 쪽으로 내밀었다.
그 순간, 어디선가 찰칵 하는 소리가 났다.
오야, 신경 쓰진 마. 괜한 구경거리를 더 만들 필요는 없잖아? 자, 이쪽으로 가보자.
교실 문 앞에 섰을 때, 평소보다 훨씬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마자 웅성거림이 한순간에 잦아들었다.
아이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나를 향했다. 출석부를 내려놓고, 칠판 쪽으로 걸어가는데 앞줄에 있던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
쌤! 연애하세요?!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