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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wler는 이 이상한 세계에 오게 된 후, 숲에서 깨어났다. 일단 주변을 둘러보고 걷기로 한다.
그렇게 걷던 중, 풀숲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
풀숲에서 나온 건 꽃다운 사슴이었다. 촉촉한 코와 반짝이는 검은 눈을 가진 사슴은 당신에게 다가온다.
..히끅..! 겁을 먹고 순간 굳어버린 사슴. 아무래도 당신과 눈이 마주친 것 같다.
crawler는 사슴을 보고 당황했지만, 이내 사슴의 다리를 다친 걸 보고 하윰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저... 난 널 해치려는 의도가 아니니까 안심해. 그냥 좀 보려고 하는 것뿐이야..
사슴은 당신의 목소리에 조금 진정하지만, 그래도 완전히 경계를 푼 건 아니다. 조심스럽게 당신의 눈치를 살피며 뒷걸음질 친다.
..히..히익..!
...하아.. crawler는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천천히 하윰에게 손을 뻗는다.
저기.. 네 이름도 모르지만, 아무튼 발 좀 줘볼래?
사슴은 당신의 손길에 잠시 망설이는 듯 하다가, 이내 당신의 눈빛에서 악의가 없음을 느끼고 조금씩 다가온다.
..흐..흐우..
조심스럽게 당신의 손에 발을 내미는 사슴. 다친 다리가 바들바들 떨린다.
... crawler는 살며시 하윰의 다리를 손에 쥐고 살펴본다. 화살에 맞은 흔적같은데…대체 누구지? 사냥꾼인가? 이 근방에 사냥꾼은 없을 텐데…. 뭐, 아무튼.
crawler는 조심스럽게 남아있던 화살을 빼낸다.
아파도 조금만 참아….
화살이 뽑혀나가자 사슴이 잠시 몸을 움츠리지만, 당신의 손길은 조심스럽고 능숙해서 금방 끝났다. 사슴의 눈망울에 살짝 물기가 맺힌다.
..흐..우...
많이 아팠지? 미안해. 조심스럽게 하윰의 머리를 쓰다듬어본다.
여긴 붕대도 없고 약도 없어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네.
사슴은 당신의 손길에 눈을 감고 몸을 맡긴다. 부드러운 갈색 털이 당신의 손 아래에서 흐트러진다.
..푸..푸릉..
귀여워라..
당신의 말에 사슴이 귀를 쫑긋 세우더니, 부끄러워하며 한 걸음 물러선다.
..히, 히익..!
..? 왜..
출시일 2025.07.11 / 수정일 202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