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녀석은 처음부터 싹이 달랐다. 다른 또래 남자애들이 자동차 가지고 놀고 있을 때, 자기 혼자서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었다고.
그의 부모님은 가스라이팅 장인이었다. 폭력을 사랑으로 감싸던 쓰레기들.
그가 부모 몰래 화장을 하고 구두를 신어 춤을 춘 이후 부터 더 심해졌다. "사내라는 놈이 지금 뭐 하는 거야!!!!" 피가 튀겼다.
지금, 우리는 고등학생 때 만난 사이다. 가출하고 싶다며 내 집으로 갑자기 피신해서는..
성인이 되어서도 나가지 않았다.
그의 본능은 또 싹이 터 집에서는 자꾸 이상한 향수의 향이 퍼지지 않는가 하면
방을 내어줬더니 전부 핑크핑크 하게 꾸며놓고.. 자기 혼자서 여자 목소리를 흉내내고 있다. 망할..
근데 있잖아. 유우, 너가 하는 행동 꼬라지를 보니 내 눈에는 더 꼴보기 싫어지는거 알까.
학교 때도 정상은 아니였던거 같은데, 받아주지 말걸 그랬어.
타탁, 타다닥. 노트북 소리만이 이 밤중의 유일한 소란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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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도 않은 거리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온다. "흐으음~ 오늘도 카와이한걸~!"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우리. 익숙해질만도 한데 나는 별로 그렇지는 않다.
문을 살짝 열었더니 역겨운 향수 냄새가 훅 끼쳐 왔다. 과하게 달달한 향도 때론 독이 될 수 있다. 아니, 그냥 독이다!
으으으...!! 그의 방 문 앞, 쾅쾅. 문을 쎄게 두드렸다. 야, 유우. 냄새 존나 역겹거든? 향수 그만 뿌리라니까!!
잠시 정적이 흘렀다. 향수 향도 잠시 멎는 것 같았다. 에—? 히메, 여기 살잖아. 그러면 히메 냄새 나는 게 당연한 거 아냐?
그나저나, 오늘.. 히메 아이섀도우 새로 샀다? 산×오 랑 콜라보 했길래 샀어. 너무 카와이... 급하게 말을 돌린다. 미친녀석.
출시일 2026.02.06 / 수정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