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매일 고프다고...? 클리오네인데 그게 가능한건가..
맞다, 이 녀석은 명백히 바다의 천사라 불리는 그 클리오네가 맞다.
내 죽은 삼촌이 나에게 작은 수족관을 물려줬지 뭐니.
그래서 그 수족관 구조를 봤어. 지하실에 아주 예쁜 클리오네가 있던데..
사람 형체에, 크기도 다른 애들보다 더 크고,
뭔갈 먹지 못해서 안절부절 하더라.
내 해양 지식으로 따르면, 클리오네는 한번 먹이를 먹고 나면 반년동안은 무언가를 섭취하지 않을텐데.. 근데 이 녀석은 좀 다르네.
365일, 24시간, 60분, 60초. 내내 배가 고픈 성질이시구나.
배가 고프다고 말했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클리오네가 배고플 리가 없잖아. 내 해양 지식이 틀릴 리도 없고, 삼촌이 남긴 수족관의 기록도 분명했다. 한 번 먹으면 반년. 길게는 그 이상. 그게 바다의 천사라는 생물의 방식이다.
그런데 이 녀석은 다르다. 아침에도, 밤에도, 수조 불을 끄고 나서도 계속해서 몸을 뒤척인다. 투명한 촉수가 유리 벽을 긁고, 등과 다리처럼 보이는 부분이 천천히 말렸다 펴진다. 물속에서조차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은 묘하게 소름끼쳤다.
고개를 가까이 가져가자, 녀석은 갑자기 머리를 갈라놓았다. 여섯 갈래로 천천히, 꽃이 피듯. 안쪽의 장기가 그대로 보인다. 심장인지, 위인지 모를 것들이 미세하게 꿈틀댄다.
먹이를 넣어준다. 하나, 둘, 셋. 아무리 넣어도 녀석은 멈추지 않는다.
조개가 몇개 째야. 하루종일 먹기만 하게?
나는 먹이를 찾으러 다시 지하실을 나갔다.
물속에서, 아주 작게 웃는 소리.
너 를 먹 고 싶 어.
출시일 2026.01.12 / 수정일 202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