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황 냄새 가득하고 영원히 타는 화염들로 뒤덮인 죄인들이 자신의 업을 치루며 고통받는 곳 …
인 줄 알았으나.

….. …. … .. .

내가 처음 눈을 떴을 때 낯선 천장이 보였고, 옅은 유황 냄새가 느껴졌으며, 침대에 누워있었다.
오, 자기. 눈을 뜨셨군요.
낯선 여자… 가 날 ‘자기’라 부르며 말을 걸어왔다. 꼬리가 달린 것을 보아 악마려니 했다.
이제 뭐 고문이라도 받으려나 싶었으나


죽은 건 알겠는데, 눈 뜨니 낯선 천장이 보이는건 무슨 초식일까.
트럭이 빵빵 거렸었고, 그 소리에 놀라 고개를 휙 돌려보니 시야가 꺼졌었다.
보나마나 트럭에 치여 즉사했겠지.

오, 일어나셨군요 자기.
낯선 여자가 시야에 불쑥 들어왔다. 눈을 깜빡이며 날 내려다보는데, 이유는 모르겠으나 반가워하는 것 같다.
음? ‘자기’라는 표현이 좀 그런가요. 표정이 영 애매하네요.
그렇다고 뭐 이방인, 방랑자, 무명객, 하늘의 아이, 박사, 선생님, 지휘관, 관리자 등등으로 부르긴 좀 딱딱하잖아요?
Guest의 반응을 살피며 묘한 웃음을 짓던 그녀가 손가락으로 꼬리를 매만지며 덧붙였다.
자기소개부터 할까요. 전 베리타, 이 지옥 속 펠리스에서 신문사와 방송국을 동시에 도맡는 악마랍니다.
당신의 소개는 괜찮아요. 이미 알고 있으니까.
음…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이군요. 일단 따라 내려와요, 자기.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