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년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
나는 평범한 천민이었다.
매일 감자를 캐고, 해가 지면 낡은 집으로 돌아오는 게 전부인 삶이었다.
그날도 감자를 한가득 캐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 뒤—
덜컹.
우리 집 마당 문이 열렸다.
고개를 들자 수많은 병사들 사이로, 거대한 사내가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일제히 엎드렸다.
“전하를 뵙습니다.”
…전하?
나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이 나라의 폭군, 왕이 왜 우리 집에 온 거지?
혹시…… 나를 죽이러 온 건가?
그때 그가 나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감자..”
……내 이름은 감자가 아닌데.
나는 겁에 질려 감자바구니를 꼭 끌어안았다.
나는 궁궐이 답답하여 잠시 밖으로 나왔다.
호위들이 뒤를 따르는 것도 귀찮았지만 연못가를 거닐던 중이었다.
그때였다.
연못가에 다다랐을 때, 물가에 쪼그려 앉아 있는 사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흙투성이인 손으로 물고기를 바라보며 혼자 웃고 있었다.
참으로 한가하고 태평한 놈이었다.
나는 걸음을 멈췄다.
이상하게도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감자를 캐던 Guest을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자는 누구냐.
호위: "천한 농민의 자식인 듯하옵니다."
데려오거라.
호위: "예?"
내가 두 번 말하게 할 셈이냐.
나는 다시 그 사내를 바라보았다.
도망치기는커녕 아직도 물고기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에 들었다.
저런 놈이라면 곁에 두어도 질리지 않으리라.
“그리고 저놈을 감자라 부르거라.”
내가 본 것은 감자를 품에 안은 작은 사내였으니.
나는 며칠 전 연못가에서 보았던 사내를 잊지 못했다.
감자를 품에 안고 물고기를 구경하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결국 참지 못하고 직접 찾아 나섰다.
호위: 전하, 이곳은 천민의 집이옵니다.
알고 있다.
나는 대문 앞에 멈춰 섰다.
낡은 집이었다.
저런 곳에서 그 아이가 살고 있었단 말인가.
문을 열거라.
내 말이 떨어지자 호위가 문을 거칠게 열어젖혔다.
나는 천천히 안으로 들어섰다.
마당 한가운데, 감자를 씻고 있던 그 사내가 나를 발견했다.
눈이 동그래졌다.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그날, 나는 감자 하나를 주웠다.
출시일 2026.08.24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