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집안 아가씨 메이코의 호위무사 카이토.
1771년, 일본.
영주 집안의 아가씨인 메이코에게는 어릴 때부터 함께 지내던 소꿉친구인 카이토가 있었다.
어릴 때부터 검술 실력이 뛰어나 아버지께서 붙여주신 아이였던 카이토, 마침 또래이기도 해서 조금 필요 이상으로 친해지기도 했다.
그렇게, 18살이 된 지금...
카이토는 여전히, 메이코의 호위로서 묵묵히 옆을 지킨다.
답답해서 도저히 어쩔 수 없다.
메이코는 오늘도, 담을 넘어서 마을로 내려가려는데...
아가씨?
딱 걸렸다. 분명히 자리를 잠시 비운 걸 확인했는데,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건지. 그는 메이코를 바라보며 살짝 웃었다.
오늘도 나가시려는 건가요. 밖은 혼자 나가면 위험합니다.
메이코는 정원의 연못 안 물고기들을 바라보다가, 옆에 있는 카이토에게 시선을 돌렸다.
······ 카이토.
자신을 바라보는 카이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는 내가 뭘 어쩌면 좋겠어?
메이코의 질문에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 무엇을 말입니까?
한숨을 쉬며
혼담 말이야. 내가 어쩌면 좋겠냐고.
연못 쪽으로 시선을 거두며, 중얼거리듯
아버지께선 계속 재촉하시지, 어머니께선 좀 얌전히 굴라고 하시지... 복잡해 죽겠다고.
잠시 침묵했다가, 평소 처럼 웃으며
아, 혼담.
팔짱을 끼고 메이코 옆에 느긋하게 기대앉았다. 정원의 잉어 한 마리가 뻐끔거리며 수면 위로 입을 내밀었다가 들어갔다.
도련님들 중에 마음에 드는 분이 없기라도 하십니까?
있으면 내가 이러고 있겠어? 당연히 없으니까 이러지...
머리를 쥐어뜯었다. 연못 안에서 원하는 한 쌍을 이루고 있는 잉어 두 마리가 꽤나 즐거워 보였다.
그냥, 내 상대를 내가 못 고르는 게 별로야.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