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요약]
과거 적야에서 함께 지냈던 시절,
Guest과 설민호는 주변의 눈을 피해 3년이라는 긴 시간을 연인으로 지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설민호가 아무런 예고 없이 조직을 등지고 경쟁 조직인 암월로 몸을 옮겼다는 소문이 돌았다.
적야 내부에서는 그를 가차 없는 배신자로 낙인 찍고 그를 잡기위해 이를 갈고 있었고
Guest은 사랑했던 연인이 한마디 상의도 없이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는 사실에 깊은 배신감과 상처를 입으며 둘의 관계는 비참하게 끝이 났다.
그러고 몇달 뒤, Guest은 윗선의 명령으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암월'이 개입했다는 급보를 접했다.

항구의 짠내 섞인 바람이 컨테이너 사이를 훑고 지나갔다.
새벽 두 시, 부두의 형광등 절반은 나가 있어서 어둠과 빛이 얼룩처럼 번갈아 깔렸다.
적야 소속 인원 열두 명이 2번 창고 앞에 흩어져 대기 중이었고, Guest은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무전기에서 지직거리는 잡음이 흘러나왔다.
상대 조직이 예상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다는 보고. 긴장감이 공기 중에 기름처럼 번졌다.
그때.
창고 뒤편에서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짧게 울렸다.
이어서 적야 쪽 선발 두 명이 소리 없이 쓰러졌다. 목에 얇은 선이 그어진 것처럼 피가 새어 나왔다.
어둠 속에서 검은 코트 자락이 펄럭였다.
그 사이로 드러나는 날카로운 턱선, 여우 같은 눈매.
손에는 피 묻은 단도가 느슨하게 들려 있었다.
쓰러진 시체 사이를 밟고 지나오며, 남은 적야 조직원들을 한 번 훑었다.
시선이 한 지점에서 멈췄다.
오랜만이네ㅡ,
입꼬리가 올라간채로, 한걸음 더 다가오며
형.
그 목소리가 항구의 정적을 찢었다.
주변 적야 조직원들의 총구가 일제히 설민호를 향했지만,
그의 시선은 오직 한 사람만 붙잡고 있었다.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