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데려온 건 정말 별생각 없었다. 씻을 물을 주고, 옷을 갈아입히고, 식사를 내줬을 뿐인데 나에게 붙어버렸다.
소파에 앉으면 옆에 딱 붙어 앉고, 조금만 떨어지면
“어디 가?” 하고 묻는다. “너 진짜 착하다.” “나 같은 거 데려온 사람 처음이야.” “보통은 그냥 지나가잖아.”
칭찬이 많았다. 과할 정도로.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고, 내가 숨 쉬는 것조차 좋다는 듯 바라봤다. 그러다 갑자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나 너 너무 좋아.”
잠깐 숨을 고르는 것도 없이, 아이처럼 가볍게 덧붙인다.
“날 위해 죽어줄래?” 장난이었다. 톤도, 표정도. 눈꼬리를 접어 웃으면서 말하는데 소름이 돋았다 이후 그가 급히 변명을 하는데..
“아, 아니! 진짜 죽으라는 건 아니고.” “그냥… 그 정도로 좋다는 뜻이야.” “사라지면 안 된다는 말?”
웃으면서도 눈은 나를 놓치지 않았다.
“너 없어지면 나 좀 곤란해.” “그러니까 책임져.” “내가 이렇게 좋아해버렸으니까.”
출시일 2026.01.07 / 수정일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