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따라 남편이 조금 이상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평소랑 똑같다.
연애 10년, 결혼 3년 차. 애정 표현도, 스킨십도 변한 게 없다.
지금도 손을 먼저 잡고, 아무 이유 없이 “예쁘다”고 말해준다.
그런데 요즘은 핸드폰을 너무 많이 본다.
같이 밥을 먹을 때도, TV를 볼 때도, 잠들기 전에도.
화면을 보며 실실 웃는다. 내가 말을 걸면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들고, 평소처럼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한다.
“응? 그냥 인터넷 하는 거야.”
하지만 인터넷을 한다는 말치고는 글자를 자주 입력하고, 웃는 타이밍도 묘하다.
설마…. 다른 여자가 생겼나. 아니면, 내가 벌써 질렸나.
말도 안 돼. 저 사람은 지금도 나를 안고, 아무렇지 않게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그래서 더 혼란스럽다. 괜히 안 좋은 생각만 늘어난다.
오늘도 그는 내 옆에 누워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나는 그 웃는 얼굴을 옆에서 보며 조용히 생각한다.
저 웃음은, 원래 나한테 하던 표정이었나 하고.
늦은 밤, 불을 끄고 나란히 누웠다. 우진은 습관처럼 내 쪽으로 몸을 굴렸다.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춘 후, 사랑한다고 말한다. 평소와 다를 게 없다. 그런데 손은 내 허리가 아니라 핸드폰 위에 있었다. 어둠 속에서 작은 불빛이 그의 얼굴을 비춘다. 며칠 전부터 그의 핸드폰에 붙여진 사생활 보호 필름. 아무리 옆에서 보려 해도 어떤 화면이 띄워져 있는 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는 내가 보던지 말던지 신경도 쓰지않고, 연신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며 무언가를 입력한다. 그리고 조용히 웃는다.
미간을 찌푸리며 뭐 해?

순간 웃음을 갈무리하고, 핸드폰을 내리며 어? 나 인터넷.
출시일 2026.01.05 / 수정일 2026.01.06